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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장년의 눈건강 위기 녹내장 정기적 '안저검사'로 실명 예방할 수 있다

작성자 세란안과 등록일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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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의 눈건강 위기 녹내장 정기적 '안저검사'로 실명 예방할 수 있다

조선일보 이윤경 Doctors + 기자

 

입력 2019.05.20 14:22 | 수정 2019.05.24 13:44

11년간 녹내장 발생률 1.2%서 1.8%로 증가

74%가 녹내장인지 몰라
대부분 안압 낮춰주는 안약 꾸준히 넣어주며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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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사는 49세 직장인 김명호(가명) 씨는 석 달 전 길을 걷다가 오른쪽에서 다가오는 자전거와 부딪혀 넘어지면서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최근 들어 사무실에서 앉아있을 때도 우측에서 오는 사람과 부딪히거나 오른쪽에 있는 물체를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병원에 온 김에 평형감각에 무슨 이상이 있는지 검사해 보았다. 신경과 전문의로부터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으나, 안과 검진도 받아보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를 받았다. 김 씨는 집 주변 안과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쪽 눈에 녹내장이 발생했다고 진단받았다. 이미 중기 이상 진행되어 시야가 많은 부분 상실된 상태였고, 그로 인해 최근에 겪은 증세가 발생했었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듣게 된 것이다.

 

이렇듯 최근 녹내장이 중장년층의 눈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평소 건강관리에 적극적인 중년이라도 눈까지 신경을 쓰기란 쉽지 않다. 김 씨 역시 매년 직장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있었기에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던 터라 이러한 결과가 더욱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녹내장은 간단한 안저검사를 통해 진단받을 수 있으나, 직장 검진에서는 필수 검사가 아니었고 평소 안과를 특별히 방문할 이유도 없었기에 녹내장이라는 병에 대해서 알 기회도 없었다.

많은 사람이 녹내장을 안압이 올라서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안압 상승 이외에도 시신경 주위의 혈류 장애, 환경적 요인, 스트레스,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고 시야 결손이 진행되다가 결국 실명에 이르는 만성질환으로 분류한다. 따라서 녹내장은 한 번 발병하면 계속 진행되는 특성이 있고 완치가 매우 어려워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꼭 필요하다.

녹내장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면 안압이 급성으로 올라가 발생하는 개방각 녹내장, 폐쇄각 녹내장 등과 안압은 높지 않으면서도 시야 결손이 발생하는 정상안압 녹내장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정상안압 녹내장 유병률이 특히 높은 편이다. 공안과 이마빈 과장은 "낮은 안압에서도 시신경 손상이 일어날 정도로 시신경이 약하거나 시신경 주위의 혈액순환 장애를 정상안압 녹내장 원인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녹내장 진단 검사로는 안압검사 외에도 안저검사(시신경의 모양), 시신경단층검사(OCT), 시야검사(시신경의 기능) 등이 있는데, 앞에서 설명했듯이 우리나라에서는 '정상안압 녹내장' 비율이 높아 안압검사는 정상 범위이지만 이미 녹내장이 진행된 경우가 적지 않다. 세란안과 이은석 원장은 "대부분 녹내장 환자는 안압 측정만으로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기 때문에 특히 안저검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녹내장으로 일단 진단받은 후에는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진행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안압을 충분히 낮춰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안압을 낮추는 안약을 꾸준히 눈에 넣어주는 것만으로도 유지가 잘 되며, 안약으로 안압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으면 레이저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다만, 녹내장 수술은 백내장 수술처럼 완치가 아니라 안압을 떨어뜨려 악화를 막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평균 수명 연장 및 고령 인구 증가 그리고 진단 기술의 발전에 의해 최근 11년간 녹내장 유병률은 1.6%에서 3.4%로, 발생률은 1.2%에서 1.8%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녹내장으로 인해 이미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본인이 녹내장인 것을 몰라 치료받지 못한 환자가 전체 환자의 74%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방치된 녹내장 환자들이 조속하게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빠른 녹내장 진단이 중요하다. 그러나 과거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만이 지난 1년간 안과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더더욱 초기 증상이 없어 안과 검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대다수의 녹내장 환자들은 끝내 진단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건강검진인데 고가의 개별 건강검진에는 안저검사가 필수 항목이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건강검진에는 아직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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