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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언론보도
제 목

[조선일보]월간낚시 9월호 편광안경

작성자 세란안과 등록일 2006-08-04

입질볼땐 갈색, 흐린날엔 노란색

빨간찌톱 잘보이는 ‘적색장조렌즈’도

도움말 : 서울 세란안과 이영기 원장

낚시는 한 곳을 오랫동안 주시해야 하는 레저이므로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기능적인 렌즈가 필요하다. 또한 수면 위에 반사되는 빛에 의한 눈부심도 적절히 차단할 수 있어줘야 한다. 그래서 호수나 바다에 자주 나가는 낚시인들은 편광 렌즈를 착용하는게 좋다. 일반 선글라스는 빛의 양은 줄일 수 있지만 눈부심까지 막아 주지는 못한다. 눈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줄임으로써 눈을 편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편광렌즈는 렌즈 사이에 편광막이라는 아주 얇은 막이 들어있다. 이 막은 반사광선을 차단하면서 자연광선을 통과시키는 역할을 한다. 즉 수면이나 물체의 반짝거림을 제거해 사물의 형태를 확실히 보이게 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렌즈 안에 수평으로 들어 있는 막이 블라인드 커튼 역할을 해 눈부신 빛을 막아주는 셈이다.

편광렌즈 구별법

편광렌즈인가 아닌가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렌즈 두 장을 겹쳐 돌려보면 된다. 편광렌즈인 경우 렌즈에 부착돼 있는 막이 90도로 겹쳐질 때 빛이 통과할 수 없으므로 겹친 부분이 매우 검게 보인다. 하지만 일반렌즈인 경우 어떤 각도로 겹쳐도 밝기가 변하지 않는다. 편광렌즈라 해서 특별히 정해진 색깔은 없으며 매우 다양한
색으로 생산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투명한 편광렌즈는 개발되지 않았다. 무색 투명한 블라인드 커튼으로는 빛을 차단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원리다. 편광렌즈 전문 메이커들이 만들 수 있는 렌즈 색상은 대략 120종 전후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중 상품가치가 있는 색은 10여종에 불과하다. 편광렌즈의 품질을 결정하는 사항 중 매우 중요한 것이 편광도와 가시광선 투과율이다. 편광도란 반짝임을 제거하는 정도를 퍼센트로 표시한 단위다. 숫자가 높을수록 편광도가 높다. 야외용 편광렌즈는 편광도가 95% 이상이며 99% 이상인 것도 사용된다.

가시광선 투과율이란 문자 그대로 빛을 어느 정도 통과시키는가 하는 것이다. 적절한 투과율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태양광선이 강한 대낮에는 15%, 아침,저녁 또는 흐린 날에는 35% 정도의 것이 주로 사용된다. 30% 정도가 옥내, 옥외에서 큰 피로감 없이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투과율이다. 편광도나 투과율은 모두 제품 구입시 카탈로그에 명시되어 있으므로 확인하는게 좋다. 간혹 어두운 곳에서 진한 편광안경을 착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좋지 않다. 편광안경 원래의 목적과는 달리 물체가
너무 어둡게 보이기 때문이다. 편광도와 투과율이 각각 다른 수많은 종류가 있으므로 사용하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적당한 제품을 골라야 하며, 용도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어두운 곳에서는 밝은 렌즈가 좋고 눈이 부신 곳에서는 어두운 렌즈가 적합하다. 낚시와 직접적인 상관은 없지만 앞에 얘기한 OA기기를 장시간 사용할 때 눈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한 제품도 있다. 이런 제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편광도 65% 이상, 투과율 50% 정도의 연한 색깔의 편광렌즈를 고르면 된다. 초록색 계통은 비교적 자연에 가까운 색깔로 물체가 보인다. 갈색 계통은 물체가 예리하게 보이며 명암이 확실하다. 노랑색은 밝고 선명한 시계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노랑색은 아침,저녁이나 흐리고 비올 때 등 어두울 때 적합하다. 하지만 여름철 맑은 날 노랑색 계통의 편광안경을 끼면 시계가 너무 밝아 오히려 불편할 때도 있다. 최근 일부 메이커에서 편광렌즈이면서도 빛의 양이나 온도에 따라 렌즈의 색깔이 변하는 조광(調光)렌즈도 생산하고 있다. 조광 편광렌즈를 사용하면 하나의 안경으로 다양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 아직 대중적으로 사용되지는 못하고 있다.


렌즈색에 따른 특징

편광렌즈는 1929년 미국의 에드윈랜드 박사가 편광판을 발명해 특허신청을 낸 것이 시초다. 그 이후 편광판은 현미경, 헤드라이트, 항공기 조종사들의 고글, 선글라스 등 군사·과학· 일반의 모든 분야에서 사용하게 되었다. 한편 항공기 조종사들이 편광판을 이용한 고글을 쓰고 물밑 잠수함을 발견하기도 했다는 뒷얘기도 전해진다. 여담이지만 편광판 세계특허를 얻어 큰 부자가 된 랜드 박사는 그 돈으로 1937년 다른 회사를 설립했다. 그것이 바로 유명한 폴라로이드사이다. 폴라로이드의‘폴라’는 폴라라이저(편광판)에서 따왔으며, ‘로이드’는 편광판의 원료인 셀룰로이드의 ‘로이드’이다. 덧붙여 말하면 그 회사에서 발명한 즉석 카메라가 폴라로이드 카메라이며
이 카메라의 정식 상품명칭은 ‘폴라로이드 랜드 카메라’이다. 편광렌즈는 그 소재나 색깔에 따라 빛이 통과하는 정도가 달라진다. 최근에는 붉은 색을 많이 통과시켜 찌를 잘 보이게 하는 렌즈도 개발되었다. 이 렌즈를 사용한 안경을 낚시인을 위한 편광안경이라 불러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3파장흡수 적색강조렌즈’ 또는 ‘적색강조렌즈’라고 불리는게 그것이다. 이 렌즈는 자외선이나 청색을 흡수하고 황색을 줄여 적색을 강조하는 기능이 있다. 하지만 일부 낚시인들은 적색강조렌즈가 눈의 피로도를 가중시킨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멀티코팅 유무 확인해야

한마디 덛붙이자면 편광안경이건 일반 선글라스이건 가장 중요한 기능은 눈에 해로운 자외선을 흡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외선 흡수 기능은 3파장 흡수 적색 강조렌즈뿐 아니라 대부분의 렌즈가 가지고 있는 기능이다. 렌즈 한쪽에 표시돼 있는 UV마크가 자외선 차단 렌즈라는 뜻이므로 구입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렌즈에 코팅은 필수다. 편광렌즈 역시 코팅은 빠뜨려서는 안되는 필수조건이다. 코팅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멀티코팅’이라고 부르는 ‘다중막 반사방지 코팅’이 가장
우수하다. 렌즈에 코팅을 하는 이유는 렌즈 안쪽에 반사된 자신의 눈이나 상(像)이 겹쳐 보이는 고스트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멀티코팅을 한 렌즈를 사용하면 고스트 없는 밝고 선명한 시계를 얻을 수 있다.

멀티코팅인가 아닌가를 알기 위해서는 렌즈를 형광등에 비춰보면 된다. 렌즈에 비친 상이 녹색을 곁들인 무지개 색깔로 보이면 멀티코팅이 된 렌즈다. 멀티코팅을 하지 않은 렌즈는 현광등이 희게 비친다. 또한 멀티코팅을 처리된 렌즈는 일반 코팅 렌즈에 비해 견고하게 보이는 특징도 있다. 편광안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유는 대부분 불량품을 사용한 사람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불량 편광안경을 사용할 경우 눈에 나쁘다거나 시력을 떨어뜨린다거나 하는 말들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실제 불량품을 사용한 사람들 중에는 눈의 피로를 느끼거나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광학적으로 편광축이 일치한 렌즈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도수(度數)가 있는 편광렌즈도 안전

예전에는 시력이 나쁜 사람이 편광안경을 사용하려 하면 불편한 점이 많았다. 도수가 있는 편광렌즈가 없었기 때문이다. 안경 위에 덧붙이는 ‘오버글라스’나 모자에 붙이는‘클립타입’이 있었지만 선택의 폭도 좁았고 매우 불편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편광렌즈가 제작되고 있어 그런 불편이 말끔히 없어졌다. 더욱이 기술이 발전해 근시용과 노안용 렌즈가 같이 달린 이중 초점 편광렌즈도 시판되고 있다. 또 이중 초점렌즈의 경계선이 없는 누진초점 편광렌즈도 있다. 바다 낚시에 편광렌즈가 필수품인가 아닌가는 독자가 판단할 문제다. 하지만 편광렌즈의 개발은 이처럼 눈부시게 진보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편광안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유는 대부분 불량품을 사용한 사람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불량 편광안경을 사용할 경우 눈에 나쁘다거나 시력을 떨어뜨린다거나 하는 말들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실제 불량품을 사용한 사람들 중에는 눈의 피로를 느끼거나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광학적으로 뛰어난 렌즈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