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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yer]눈물 없는 통증 안구건조증 - 이영기 원장님 칼럼

작성자 세란안과 등록일 2008-01-31

2008년 3월 월간에 세란안과 이영기 원장님 컬럼이 게재되었습니다.
환절기 발생하게 쉬운 안구건조증 예방법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유익한 정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눈물 없는 통증, 안구건조증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하지만 눈에는 항상 물이 흐른다. '눈의 유리창'으로 불리는 검은 눈동자 '각막'을 자극하는 먼지나 세균 등을 계속 씻어내기 위해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체내의 진액이 마르듯 눈에서도 눈물이 부족해진다. 안구건조증이란 눈물이 말라 생기는 병이다. 연령과 상관없이 발생하며 특히 컴퓨터 사용이 많은 직장인들에게 많다. 폐경기 여성들은 눈물샘 조직 내 분비 기능이 떨어지면서 건조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눈물은 단순히 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다. 크게 물, 지방, 끈적한 진액으로 구성돼있다. 눈물은 우리 눈을 커버해 부드럽고 밝게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눈물이 없이는 밝게, 깨끗하게 볼 수 없다.

흔히 안구건조증이라고 하면 슬퍼도 눈물이 나지 않는 병이라고 오해를 한다. 하지만 안구건조증에 걸리면 반대로 보통 사람보다 눈물이 더 많다. 이는 눈물에도 두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기본적인 눈물'과 '반사적인 눈물'이 그것이다. 기본적인 눈물은 눈 표면에 항상 일정량 존재하면서 윤활 기능과 세균이나 이물을 세척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등 눈물 그 자체의 기능에 충실한 눈물이다. 반면 반사적인 눈물은 즉각적인 감정에 대한 반사기능, 즉 슬프거나 아플 때, 눈에 자극을 받았을 때만 반사적으로 흘리는 눈물이다.

안구건조증 환자가 부족한 것은 이 중에서 '기본적인 눈물'이다. 윤활유가 없어 자극을 쉽게 받은 눈물(반사적인 눈물)을 흘리면서도 기본 눈물이 나오지않아 눈이 뻑뻑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장시간 컴퓨터 사용도 한 원인

그렇다면 안구건조증의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눈에 뭐가 들어간 것처럼 뻑뻑하고 까칠까칠한 느낌이 든다. 흐릿하고 침침하게 보인다. 시리거나 무언가에 쏘인듯 하거나 콕콕 찌르는 통증이 나타난다. 가렵거나 따끔따끔 거린다. 끈적거리는 눈곱이 생긴다. 담배연기나 바람에 더욱 눈이 불편해진다. 눈물이 예기치 않게 펑펑쏟아지기도 한다. 빛에 민감하게 되며 책을 오래 읽지 못한다. 집중해서 읽을때는 쉽게 눈의 피로가 찾아온다.

안구건조증은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피부가 까칠해지는 것과 같은 피할 수 없는 노화현상의 하나이다. 즉 노화로 인해 눈물이 점점 말라 잘 안나오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은 30대 후반에서부터 40~50대 갱년기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안구가 여성 호르몬과 관계있기 때문이다. 40대 중반부터 여성은 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폐경기가 온다. 성호르몬은 눈물의 생성과 유지를 돕는 역할을 겸하고 있어 그 영향이 눈에 미치는 것이다. 먼저 눈을 보호하는 여러 가지 단백질이 감소하게 된다. 또한 눈물막을 만들어주는 눈꺼풀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안구건조증의 원인이다.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장인, 오랜 시간 운전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원래 눈은 1~3초 간격으로 자주 깜빡거리며 이때 나온 눈물로 안구 표면을 깨끗하게 유지한다. 그런데 오랜 시간 컴퓨터에 집중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깜빡거림이 5~10초 간격으로 늦어지면서 눈물 생성이 원활해지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처지고 헐거워진 눈꺼풀도 문제다. 눈을 깜빡거려도 오염물질이 잘 씻겨 내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눈물막이 눈 표면에 고르게 덮이지 않아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은 오래 지속될 경우 눈물막이 각막을 고르게 덮지 못한다. 또한 각막 표피가 탈락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단순히 안구의 불편함 뿐 아니라 시력의 질이 떨어지는 불편함도 생긴다.


방치하면 각막염으로 발전할 수도

중요한 것은 눈에 눈물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또한 안구건조증 증세가 다른 질병과 연관이 있는지 또는 그 원인이 다른 데 있는지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시골길을 달리다가 뿌옇게 된 자동차의 앞유리를 마른 상태에서 와이퍼로 닦으면 미세한 먼지나 모래 때문에 유리에 상처가 생긴다. 마찬가지로 건조한 눈을 계속해 깜빡이면 각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안구건조증 같은 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지만 자칫 각막이 이물질에 의해 각막염이나 만성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기도 한다. 건성안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인공누액을 넣어주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치료 방법이다. 인공 누액은 기본적인 눈물의 3가지 성분인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이 잘 유지되도록 한다.

하지만 치료약이 아니고 단지 부족한 눈물을 보충해주는 역할만으로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마음대로 중단해서는 안된다. 간혹 인공 누액 대신 생리 식염수나 소염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있다. 생리 식염수는 눈을 잠시 적셔주는 효과는 있지만 눈물의 면역물질 등 중요 성분을 씻어내므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소염제를 함부로 사용할 경우에는 녹내장, 백내장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잠잘 땐 인공 누액을 젤 타입으로 만든 누액연고를 사용할 수 있다. 연고로도 증상이 악화될 경우 아예 눈물이 내려가는 눈물길을 막는 눈물길 폐쇄시술을 한다.

안구 건조증의 예방법

1. 손으로 눈을 자주 비비면 각막상피가 손상될 수 있어 증상이 악화되고, 이로 인해 각막염, 결막염 등이 생길 수 있다.

2. 눈을 자주 깜박거려 각막에 눈물을 자주 적셔주는 것이 좋다.

3. 컴퓨터 모니터를 눈높이보다 낮추면 안구가 공기에 노출되는 면적을 줄여주어 증상을 완화시킨다.

4. 공기가 건조하면 증상이 심해진다. 물을 자주 마셔 체내 수분을 유지 하는게 좋다.

5. 콘택트 렌즈 착용을 가급적 하지 않는다. 안구가 건조한 사람에게 소프트 렌즈의 장기 착용은 안구 건조 증을 악화시킨다. '소프트 렌즈'보다는 친수성이 강한'RGP 하드 렌즈'가 그나마 좋다고 할 수 있으며, 물론 안경 착용이나 라식 수술이 가장 나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