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질환과 관련 있는 '포도막염', 진단·치료·재발 방지 '3박자' 중요
눈 충혈·시력저하 유발 '포도막염'
결막염과 증상 비슷해 혼동 쉬워
조기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 위험
이동연 메디컬 리포트 기자
업데이트 2025.03.25. 09:46
배정훈·강준원(왼쪽부터) 세란안과 원장은 “포도막염은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력 저하나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눈의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세란안과 제공
어느 날 갑자기 눈이 충혈되고, 아프거나 시야가 흐려진다면 ‘포도막염’이라는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포도막은 우리 눈을 둘러싸고 있는 조직의 중간층에 해당하며, 검붉은색을 띤 모습이 마치 포도 껍질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세한 혈관이 많이 자리 잡고 있어 눈에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염증이 생기기 쉬운 곳이기도 하다. 포도막염은 이런 포도막에 발생하는 염증으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시력 소실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포도막염은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눌 수 있다. 감염성 포도막염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미생물 감염으로 발생한다. ▲결핵 ▲매독 ▲톡소플라스마증과 같은 특정 질환과 관련이 있다. 반면, 포도막염의 80%를 차지하는 비감염성 포도막염은 면역계의 이상 반응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강직성 척추염 ▲염증성 장 질환 ▲베체트병 등과 같은 자가면역질환과의 연관성이 높다. 또한 외상이나 눈 수술 후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 악성종양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노년층에서 포도막염이 발생한 경우 악성종양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포도막염은 염증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데, 눈의 앞쪽에 발생하는 앞포도막염이 가장 흔하다. 주로 ▲충혈 ▲눈부심 ▲눈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간포도막염이나 뒤포도막염, 눈 전체에 염증이 발생하는 전포도막염의 경우 심한 시력 저하와 날파리증(눈앞에 검은 점이나 부유물이 떠다니는 증상), 안구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배정훈 세란안과 원장은 “포도막염의 증상은 단순 결막염이나 피로로 인한 충혈과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빛을 볼 때 눈이 부시고 아프거나 시력이 저하된다면 반드시 안과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도막염의 진단을 위해 기본적으로 시력과 안압을 측정하고, 세극등현미경검사, 안저검사 등을 시행한다. 필요에 따라 형광안저혈관조영, 빛 간섭 단층촬영 등 영상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전신질환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 방사선검사, 유전자 검사도 실시한다. 포도막염의 치료는 감염성 원인의 경우 원인에 따라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 항진균제를 사용하며, 비감염성인 경우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면역체계를 조절하기 위해 주로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한다. 필요시 2차 면역 억제제나 생물학적 제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보통 안약을 눈에 떨어뜨려 넣거나 경구약을 복용하지만, 경우에 따라 눈 주사 치료를 받기도 한다. 강준원 세란안과 원장은 “포도막염은 만성적이고,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도막염의 재발 및 악화는 과로와 스트레스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평소 컨디션 및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음주나 흡연을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사원문보기